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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8 00:36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글쓴이 : 왕자
조회 : 946  

연중 제14주간 수요일(20, 가해)

독서 : 호세 10,1-3.7-8.12

복음 : 마태 10,1-7


오늘부터 복음 묵상은 본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겠습니다.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어제 복음 기억하십니까?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군중을 보고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뽑으시어, 그들에게 하느님의 능력을 주면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가난한 어부였고, 환영받지 못하던 세리였으며, 혁명당원이나 무직자들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자랑거리를 내세우는 허풍쟁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열등감으로 뒤처져 살아가던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뽑아 세우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뽑으신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나도 그 제자 공동체에 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예수님은 특출한 사람이 아니라, 특권층의 사람들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아니 어쩌면 허물이 너무 크기에, 그래서 쉽게 죄에 빠질 수도 있는 그런 보통 사람들을 당신 제자로 뽑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범하면서도 쉽게 유혹에 빠질 수도 있는 나, 일상의 잘못과 죄에 넘어져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평범하다 못해 내세울 것 없는 사람들을 제자로 선택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찾아가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 10,6)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길 잃은 양들이란 병들고 허약하며, 억눌려 어찌할 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당신에게 해 준 것이라고 단언하신 것입니다(마태 25,34-40 참조).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다른 민족'이나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 가지 말고, 다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다른 민족(이방인)과 사마리아 사람들을 차별하는 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말씀은 당장 너희와 함께 하는 바로 그 이웃, 너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가까운 이웃을 먼저 찾아가 위로하고 복음을 선포하라는 긴급성을 강조한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주변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웃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가까이 있는 길 잃은 양, 다시금 예수님의 품으로 되돌아와야만 하는 길 잃은 양을 생각하면서 저는 교회의 사제나 수도자나 교우들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마음에 떠올려보았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혹시라도 본당 신부인 저 때문에 그런 불행을 겪는 신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나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의 말이 상처가 되어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신자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혹시라도 성실하지 못한 사목활동으로 인해 어디선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신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기에 길 잃은 양을 찾아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부끄러움과 함께 너그러운 용서와 자비를 청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 생각과 함께 혹시라도 공동체 안에서 교우들과의 관계성 때문에 실망하여 성당에 나오는 것을 그만둔 신자는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성당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아니 세상 사람들보다 더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네.”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실망하여 성당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신자는 없는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들 안에서 길을 잃고 있는 양들부터 먼저 찾아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며 다시금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우리의 이웃, 예수님이 사랑하는 우리의 이웃이 교회공동체로 돌아오도록 애써 보았으면 합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길 잃은 양들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기쁨일 수 있도록 하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