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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26 00:01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399  

연중 제21주간 수요일(20, 가해)


독서 : 2테살 3,6-10.16-18

복음 : 마태 23,27-32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과 같다.”라고 하시면서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 23,28 참조)라고 질책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회칠한 무덤이 어떤 의미인지를 우선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유다 지방에는 척박한 지역 특성상 길가에 있는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나 인공 동굴을 무덤으로 이용하곤 하였습니다. 그런 탓에 무덤인지도 모르고 그 위를 지나다닐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누구의 주검이든 그것에 몸이 닿는 이는 이레 동안 부정하다.”는 구약성경 민수기(19,11) 말씀에 따라 무덤은 부정한 것으로 여겼으며, 무덤에 몸이 닿은 사람은 정화예식을 거쳐야만 성전에서 거행되는 전례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끊임없이 순례자들이 모여드는 예루살렘에서는 성 밖에 있던 묘지에 해마다 회칠을 해둠으로써 밤에도 무덤을 피해 갈 수 있게 해두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햇빛이 밝은 날에는 이 무덤들이 하얗게 빛나 보였고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까지 보였지만, 그 속에는 썩어가는 시체와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 바로 회칠한 무덤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의 삶의 모습을 그러한 회칠한 무덤에 비유해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외적인 행동은 경건해 보이지만, 그 내면은 교활함과 부패한 죄로 가득했기 때문에 회칠한 무덤처럼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자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는 외적인 화려함과 성실함보다는 내적인 경건함과 순수함을 지니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그토록 나무라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의 삶이 어찌 보면 오늘의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미사 참례를 해서 예수님을 모시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당을 나서자마자 주차한 차들이 엉켜 있다고 짜증을 부린다면, 그리고 미사를 마치고 길을 가다가 평소에 좋지 못한 감정으로 지내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을 향해 증오의 마음을 내던진다면 그게 어떤 상태일까요?


불과 몇 분 전에 경건한 모습으로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성당 문을 나섰는데, 성당 문을 나서자마자 얼굴을 붉히고 짜증을 낸다면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은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그게 바로 외적으로는 경건함을 드러내지만, 내적으로는 짜증스러움과 미워함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질책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의 신앙 모습이 혹시라도 그런 회칠한 상태의 모습, 외적인 성실함과 경건함에만 치우치는 모습일 뿐 내적인 경건함과 진지함은 부족한 그런 나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외적인 성실함과 경건함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사랑과 경건함으로 충만 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외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을 깨끗하게 닦아가는 것(마태 23,26), 그럼으로써 선함에 따라 움직이고 또 다른 이들에게 선함을 베풀어 가도록 결심하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날마다 수행해야 하는 숙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신앙의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