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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27 22:41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249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독서 : 1코린 1,17-25

복음 : 마태 25,1-13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어보세요.


오늘은 성 아우구스티노 축일입니다. 축일 맞이하는 분들에게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졸면 죽는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군대에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말입니다. 군대의 초소마다 큼직한 글씨로 써 붙여져 있는 글귀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 때 적이 몰래 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근무를 서는 보초는 졸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특히 새벽녘에 보초 근무를 하다 보면 졸리기 마련인데, 깨어 있지 않고 졸다가 적이 급습하면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부대원 전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그런 의미의 말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졸면 죽는다.”는 그 말이 연상 되었습니다. 어제 복음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도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통해 깨어 있음과 준비하는 삶의 모습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다섯 명의 처녀는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신랑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다섯 명의 처녀는 준비하는 마음보다는 신랑이 언젠가 오겠지.’ 하는 그런 적당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에 들어간 사람은 보다 철저한 준비성과 깨어 있는 모습으로 기다리던 다섯 명의 슬기로운 처녀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내용의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당연히 신앙인다운 준비성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신랑이 왔을 때 함께 혼인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다섯 처녀의 모습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늘 깨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신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열심히 활동하는 신자들 중에서 냉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구역장이나 반장, 레지오 단장이나 각 신심단체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간혹 그런 힘든 사정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당 신부로서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만 합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활동해도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주변의 신자들 협조도 없는 가운데 너무 오랫동안 어떤 직책을 수행하다 보면 지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칠 땐 당연히 쉬어야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정신을 가다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휴게소에 차를 대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에는 역시 쉬어야 합니다. 지치고 힘든데도 누구나 다 그럴 때가 있다. 조금만 참고 있으면 다 잘 될 것입니다. 힘들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힘들더라도 십자가를 져야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고 말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힘들면 쉬어야 합니다.


그처럼 신앙생활을 하다가 힘들면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힘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영적인 힘을 회복하는 것일까요?


예수님도 활동하시다가 잠시 외딴곳으로 벗어나 홀로 조용히 기도하면서 힘을 회복하셨습니다. 지치지 않고 깨어 있는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 조용한 곳에 머물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제자들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오셔서 그들과 함께 머무셨습니다.


우리 역시 깨어 있는 신앙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좀 쉽시다.


그런데 그냥 무작정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모습이도록 기도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무는 우리들이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 모습이 바로 신앙인으로서 깨어 있는 모습이고, 그런 모습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보다 올바른 신앙의 모습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상황을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 모두가 잠시 쉬어가야 하는 때가 아닐까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우울해지는 요즘입니다. 그로인해 본당 미사와 모임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하고, 또 중단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쉬어가라는 의미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쉬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복음을 읽어보고 묵상하면서, 그리고 꾸준히 기도하면서 지금의 상황에서 나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무엇인지를 되새기며 쉼의 시간을 갖는 본당 가족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쉼의 모습에서도 깨어 있는 신앙인이도록, 기도하는 신앙인이도록 조금 더 노력하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