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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30 09:55
연중 제22주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228  

연중 제22주일(20, 가해)

 

독서 : 예레 20,7-9 ; 로마 12,1-2

복음 : 마태 16,21-27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말을 아시죠?

같은 자리에서 함께 잠을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입니다. 흔히,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를 때 동상이몽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베드로 사도의 동상이몽 현상을 접하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가장 첫째가는 제자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마태 16,15)라고 물어봤을 때도 제자들을 대표해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신앙고백을 한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 사도를 칭찬하시면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겨주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런 내용이 지난 주일미사 복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미사 복음에 계속되는 내용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이 어느 정도 성숙 되었다고 생각하셨는지, 장차 다가올 당신의 수난에 대한 예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놀란 듯이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16,22b)라고 하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일만 생각하는베드로를 향해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마태 16,23b)는 말씀을 하십니다.


불과 조금 전에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신앙고백을 한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맡기겠다고 했던 예수님이셨는데, 이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23b)라는 냉혹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사탄이라고까지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제자들의 생각과 제자들의 삶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자들은 나를 따라라.”는 예수님의 한마디 말씀에 의지하여 가족과 가진 것을 모두 포기하고 예수님을 뒤따랐습니다. 그렇게 막상 그분을 믿고 따르기는 했지만, 그 생활 자체가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도 없이 돌아다니는 생활이었기 때문에 춥고, 배고프고, 피곤했을 것입니다. 또한 때로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뭐 하나 제대로 얻을 것 없는 사람을 왜 따르는 것이냐?”는 그런 손가락질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나름 희망사항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왕이 되는 그날, 하느님의 나라가 오게 되면 분명 뭔가 크나큰 명예와 영광이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을 뒤따르면서 그분이 행하시는 기적들과 치유의 모습, 그분의 말씀을 듣고 열광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체험할 때마다 제자들은 놀라운 능력을 갖고 계시는 이 양반을 믿고 뒤따르는 것이 결코 헛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자신들이 정말 줄 하나는 잘 선 것이라는 그런 생각, 장차 큰 자리를 하나쯤은 얻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예수님을 믿고 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자리다툼 때문에 제자들은 길을 가다가 예수님이 왕이 되면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 다투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제자들은 예수라고 하는 분을 뒤따르면서 언젠가 다가올 화려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자신은 언젠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고 하니, 기가 막히고 자다가 놀라 벌떡 일어날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한 부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 모두에게 너희의 그 헛된 꿈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직시하고 그 일을 실천하도록 노력해라. 하느님의 일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삶의 어려움, 십자가를 짊어지고 뒤따르도록 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당신을 뒤따르면서도 동상이몽에 빠져 있던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인간적인 생각, 개인적인 욕심, 자만심을 버리고 예수님 당신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자기 개인의 명예나 영광을 위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면 그런 헛된 꿈에서 깨어나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헛된 꿈을 버리고 그 대신 하느님의 일을 먼저 실천하는 그런 삶을 살면서 예수님을 뒤 따르는 모습을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를 비롯해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지니고 있는 헛된 꿈, 동상이몽의 모습을 일깨워 주십니다.


자 그렇다면 혹시라도 우리들 역시 베드로 사도처럼 동상이몽 현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신심단체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기도 하고, 가족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하느님의 바라심과는 다른 내가 바라는 것만을 추구하는 그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삶을 돌아다보았으면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해봄으로써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신앙의 모습이 무엇인지, 나를 통해 하느님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기를 바라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인간적인 생각, 나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신앙 모습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우리의 신앙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처럼 인간적인 생각,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자 했던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순교자들입니다. 순교자들이란, 인간의 일보다는 하느님의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르다가피로써 예수님을 증거 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은 9월을 맞이하여 순교자 성월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9순교자 성월한 달 동안, 하느님께서 바라신 것을 우선적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는 우리들의 생활이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매일의 삶 안에서 나 혼자만의 동상이몽을 꾸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이도록 노력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9월 순교자 성월을 살아가는 우리 본당 공동체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