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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3 00:07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262  

9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20, 가해)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독서 : 1코린 3,18-23

복음 : 루카 5,1-11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어보세요.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첫 제자들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찌 보면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 평범하다 못해 비천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어부들이 주님의 제자로 간택되었다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은총의 본질,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직면하게 됩니다.


시몬 베드로는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고기를 잡는 기술만큼은 수준급이었을 것입니다. 하루 중 언제쯤, 어디로 가면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것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런 어부로서의 감각과 지식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고기를 잡아 본 일이 없을 것 같은 예수님이 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고 하십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돌아온 바로 그 자리에 다시 그물을 치라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고기가 모일 시간도 아니고, 고기가 없다는 걸 이미 체험으로 알았던 베테랑 어부 베드로에게 고기잡이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만 같은 예수님께서 훈수를 두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야 코웃음을 쳤을망정 베드로는 예수님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치게 됩니다. 그러다 베드로는 기절할 정도로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루카 5,6)를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는 베드로의 경력과 체험을 일순간에 허물어지게 할 정도의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능력과 하느님의 은총에 감탄하면서도 너무나 놀라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말합니다.


은총을 깊이 느낄수록 감사함과 동시에 자신의 부당함을 직시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회개가 일어나게 되는가 봅니다. 하느님이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서 베드로는 겸손하게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고 하시면서 베드로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잘난 척하고, 자기 삶에 도취하고, 확신에 차서 날뛰는 사람에게 충격요법을 쓰시는 주님의 모습! 그 주님께 머물러 봅시다.


설사 지금 나의 삶이 내 뜻대로 잘 돌아가고 있기에, 도무지 아쉬운 것이 없다 하더라도 잠깐 그분의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죽으면 없어질 하찮은 것에 만족하면서 더 큰 것, 더 근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깐 멈춰 생각해봅시다.


40이 넘은 베드로를 불렀듯이, 60이 되었건 70이 되었건 분명 예수님 그분은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베드로를 부르셨듯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를 통해 예수님 그분은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당신의 사랑을 알고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 속에서 살아가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남편의 목소리를 통해, 시부모님의 목소리를 통해, 말썽부리는 아이들을 통해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어느 특별한 순간에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한 주님의 부르심에 매일 매일 응답하는 우리들, 부르심에 맞는 신앙인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들이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